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덮친 기습 홍수가 산불과 가뭄,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최소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 홍수는 지난해 대형 산불로 훼손된 지역을 지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산불로 식생이 사라진 경사면에서 빗물이 지표로 빠르게 흘러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그랜드캐니언에서는 약 6만700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 연방 정부 산불 위험 평가단은 산불 피해 지역인 팬텀 크릭 상류에서 유출수 위험이 평소보다 2~8배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가뭄 역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메마른 토양과 줄어든 식생 탓에 물을 흡수하기 어려운 가파른 지형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유출수가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엘니뇨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폭우가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홍수는 공원 기반시설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공원에 물을 공급하는 약 20㎞ 길이의 상수도관 가운데 약 40%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브라이언 드레이포 그랜드캐니언 부소장은 상수도관이 수마일에 걸쳐 파손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체적인 피해 조사가 이르면 1일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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